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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vs울산 K리그 36R 리뷰 - 최용수 감독의 울산 공략은 통했을까

권성수 0 79 11.04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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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하기 위해 반드시 많은 승점이 필요한 서울과 전북의 추격을 피해 14년만의 리그 우승을 거머쥐려 하는 울산의 맞대결은 어느 누구 하나 쉽게 결과를 예측할 수 없었다. 그리고 결과는 0-1의 스코어로 원정팀 울산이 승리를 차지했다.


다만, 이 경기는 울산이 전술적에서 '우위'를 점했기에 가져온 승리가 아니라고 봐도 무방하다. 전반전은 철저하게 선수비 후역습의 컨셉을 들고 나온 최용수 감독의 전략이 울산 현대를 괴롭혔고, 후반전은 양팀 모두 골을 위해 전반전의 전력을 조금 더 강화시키는 방면으로 변화를 가져갔다.

 

라인업.png 서울vs울산 K리그 36R 리뷰 - 최용수 감독의 울산 공략은 통했을까

양팀 선발 라인업


최용수 감독이 들고나온 포메이션은 3-5-2에 가까웠다. 우리가 머릿속에서 백쓰리를 떠올리면 대부분 수비적인 포메이션이라고 예상하며, 최용수 감독의 3-5-2 시스템 역시 역습을 위한 수비적인 모습이었다.


물론 단순하게 그저 '수비적이다'라고 표현하기에는 최용수 감독이 준비한 울산 공략법이 있었는데, 울산이 시즌 초부터 계속해서 보여준 빌드업 축구를 방해할 수 있는 1차적인 지연 행위와 탄탄한 수비 라인을 그 바탕에 두었다.

 

서울울산2.jpg 서울vs울산 K리그 36R 리뷰 - 최용수 감독의 울산 공략은 통했을까

서울의 수비 체계


서울은 울산의 기본적인 빌드업을 방해하기 위해 울산의 세 명의 미드필더들에 대인 마크를 붙였다. 특히 울산 현대의 핵심 미드필더인 박용우가 빌드업 과정에서 볼을 최대한 적게 터치할 수 있도록 서울의 투톱 라인인 조영욱과 박주영이 박용우를 수비 범위 내에 두고 계속해서 따라다녔다.


이러한 상황이 연출되면 김도훈 감독이 빌드업을 위해 골라야 하는 선택지는 3가지인데,


1. 믹스를 최대한 수비 라인까지 내려보내면서 빌드업 전개

2. 마찬가지로 이상헌을 수비 라인까지 내려보내면서 빌드업 전개

3. 양 측면의 풀백들의 빠른 스피드와 전환 패스를 통해 빌드업 전개


1과 2를 행하기 위해서는 박용우가 투톱을 끌고 어느 정도 좌우 측면, 혹은 조금 더 높은 지역으로 올라서야 했고, 그 틈을 타 믹스와 이상헌이 수비 라인으로 내려와야 했다. 이 과정마저 방해하기 위해, 최용수 감독은 알리바예프와 이명주를 이용해 믹스와 이상헌에게 대인 마크를 붙였다.


2의 경우는 이상헌이 믹스에 비해 좀 더 높은 위치에서 잘 내려오지 않았기 때문에 그리 효율적으로 활용되지 못했고, 1의 경우에는 중원을 거치는 빌드업 과정이 제대로 실행되지 못하고 계속해서 풀백들에게 볼을 전달했다.


결국은 3을 선택해야만 하는 상황이었고, 이 역시 예상했던 최용수 감독은 아래와 같은 공략법을 들고 나왔다.

 

서울울산3.jpg 서울vs울산 K리그 36R 리뷰 - 최용수 감독의 울산 공략은 통했을까

울산의 측면 전개와 서울의 수비


울산은 앞서 설명한 3의 실행을 주로 팀의 에이스인 김태환과 김보경이 위치한 우측면으로 전개했는데, 이는 크로스 능력에 능한 김태환이나 찬스메이킹에 능한 김보경을 이용해 스트라이커 주민규와 발빠른 김인성의 침투를 노리고 골로 연결시키려는 목적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김보경이 1차적으로 중원 라인까지 내려왔고, 김태환이 높은 곳으로 올라서면서 센터백인 불투이스와 윤영선에게 이상헌-김태환의 두 가지 선택지를 제공하면서 빌드업을 이어나갔다. 이 경우에 김태환이 볼을 잡을 경우 바로 김보경과 연계 플레이에 이어지는 얼리 크로스를 통한 롱볼 축구를 구사했고, 이상헌이 볼을 잡을 경우에는 김보경과 김태환의 두 선택지를 모두 이용했다.


이에 맞서 최용수 감독은 촘촘한 수비 라인을 구성해 반격했다. 우선 측면 빌드업 과정에서 빠른 연계 플레이로 프리해질 수 있는 이상헌의 위치를 오스마르-주세종-이명주-고광민, 네 명의 선수 사이에 고립시키면서 김태환의 선택지를 얼리 크로스라는 한정적인 것으로 좁혀버렸고, 이 크로스를 직접적으로 골로 연결시킬 주민규에게 두 명의 센터백이 붙어 견제했다.


서울이 보여준 이 촘촘한 수비 라인 속에 울산이 취할 수 있는 공격 패턴은 결국 우측면의 고립을 풀어내기 위한 반대 방향으로의 전환이었는데, 이는 반대편인 좌측면에 위치한 김인성이 K리그 내 최고의 스피드를 자랑하는 선수 중 한 명이라는 점 때문에 한 가지의 패턴임에도 굉장한 위협으로 작용했다.


김도훈 감독은 후반전에 네 명의 수비진에게 둘러싸여 의도치 않은 고립을 맞이했던 이상헌을 빼고 황일수를 투입했는데, 이건 앞서 언급한 좌측면의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위협적인 공격을 양측면에 모두 배치함으로서 공격 패턴을 한 가지 더 늘려놓는 차원의 교체였다.

 

라인업8.png 서울vs울산 K리그 36R 리뷰 - 최용수 감독의 울산 공략은 통했을까

서울의 역습 전개


반면 서울의 공격 과정은 울산에 비해 단순했다. '선수비 후역습'이라는 테마에 걸맞게, 울산이 소유권을 이어나가며 전개를 이어가던 중에 공을 빼앗는데 성공하면, 서울의 공격 전개는 빠르게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있던 선수는 주세종이었다.


우선 앞서 울산의 빌드업 과정을 방해하기 위한 전략으로 알리바예프와 이명주의 믹스, 이상헌 맨 마킹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이 부분은 역습 과정에서 주세종을 굉장히 프리하게 둘 수 있는 좋은 선택으로 작용했다. 이명주와 알리바예프가 울산의 두 미드필더를 묶어두고, 박용우는 투톱에게 묶이면서 주세종의 수비 범위와 부담이 줄어들면서 역습 시에 주세종을 필두로 한 빠른 패스와 전개가 이루어질 수 있었다.


울산의 쓰리톱에게 일대일로 붙어있는 서울의 쓰리백 덕분에 수비 면에서 부담이 훨씬 줄어든 양측의 윙백이 파이널 써드 지역까지 오버랩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마련되었으며, 알리바예프와 이명주 역시 역습 시에 빠른 속도로 투톱의 뒤를 쫓으며 공격에 가담했다. 이는 주세종에게 조영욱-박주영의 투톱, 알리바예프-이명주의 2선, 윤종규와 고광민의 사이드라는 다양한 선택지가 되면서 역습 전개에서 울산의 수비진들을 굉장히 괴롭혔다.


결론을 내려보면, 서울은 울산을 자신들의 홈으로 불러와 굉장히 좋은 '카운터 전술'로 그들을 괴롭혔다. 충분히 위협적인 장면들을 많이 만들어냈고, 울산의 골키퍼가 김승규 선수가 아니었더라면 실점으로 이어졌을 것이라 생각되는 공격들을 퍼부었다. 울산의 빌드업을 끈질기게 방해했고, 울산이 볼 점유를 높이더라도 '실용성이 없게끔' 만들었다. 후반전 공격 전개의 선택지를 늘린 김도훈 감독의 울산이 조금 더 운이 따랐을 뿐이고, 김보경의 환상적인 프리킥 골 덕분에 승리를 거머쥔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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